코멘트
정유진

정유진

3 years ag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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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책 ・ 2018

평균 3.3

한 줄 평 : 분노의 질주와 가부장적인 아버지 사이 잘 알지 못한 채 기사를 바라보던 시선이 더 강화된 작품에 불과했지만, 그 생각을 직접 마주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추운 새벽 2시간 같던 20분 간격의 버스가 다만 손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정류장에 멈추지도 않고 쌩하니 지나쳐갈 때 매번 분노했었는데, 그 기사가 이런 마음이었으려나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 여전히 이 작품에 나타난, 그리고 내가 겪은 수많은 ‘원칙을 벗어난 꼼수’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그를 좀 더 알게 되었을 뿐이다. 혹독한 시스템 속에서 고집불통 성격까지 발현될 때… 누가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이 사람의 오늘날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수많은 사회 문화적 환경이 적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존경할만한 마음을 먹는 다른 기사들도 많을 것이고, 이 기사의 잦은 ‘폭발’이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덧붙여서 아내를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여자’승객의 외모는 잘 기억하는 기사라니 … 이런 시선이 아무 문제 의식 없이, 가감없이 오늘날에도 출판될 수 있다는 사실이 꽤 놀라웠다. 그래도 남 시선 의식하며 가식으로 입에 발린 소리만 적는 것 보다는 좀 더 의미가 있나? 잘 모르겠다. 용납하기 힘든 그의 생각과 태도, 생계 유지를 위한 고단한 하루, 가끔 보이는 배려의 노력. 이 세 가지가 뒤섞일 때, 어느 것을 더 중점에 놓고 그를 바라보아야 할지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 우리가 한 사람을 쉽게 비난하거나 평가할 수 없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 세 가지 사이에서 인간의 삶이 빙글빙글 도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작가의 경우 다소 정도가 심한 것 같기는 하다) 책에 담긴 한 버스기사의 사고와 언행은 썩 본받을만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별개로 달갑지만은 않은 버스 기사의 이야기를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귀 기을여 들어보려는 시도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별점 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