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mi

아임 낫 히어
평균 3.0
많으신 분들께서 "재미없는 영화", "별거 없는 영화" 등, 까는 듯이(?;;) 평가를 하시는데요 확실히 사람마다 느끼는 점은 다른 것 같아요. 다른 리뷰워들과는 다르게 저는 이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래 글들은 그냥 “영화가 왜 좋았나”는 제 생각만 표현한 것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영화는 겉만 보면 지극히 단순해요. 카메라는 불안하게 흔들리고 앵글은 다양하지가 않죠, 캐릭터들이 많지가 않죠, 대사가 거의 없죠, 또 이야깃거리의 범위가 좁아요. 그치만 이 영화는 이러한 "단점"들을 대부분 장점으로 바꿔, 그만큼 전해지는 매세지가 확고하고 강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야기는 고작 알코올로 망쳐진 한남자의 인생을 다루는 것으로 매우 심플하나, 이야기가 심플한 만큼 그 빈 공간을 “다른 디바이스”로 채울 기회가 많아져요. 영화의 개념과 내레이션, 스토리가 단순하게 유지된 덕에 보는 도중 씬들 속 감정과 색깔을 자동으로 더 깊이 느끼고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어요. 느린 전개 또한 많이 도움의 되었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들은 지루하다고 느끼실 수 있겠지만, 페이스가 느려서 한장면 한장면에 몰입을 할 수가 있었어요 (1시간짜리 영화지만 절대 짧다는 느낌이 안 들었달까..). 또한, 캐릭터들이 많지 않고 줄거리가 복잡하지 않아서 등장인물에게 보다 현실적인 감정을 실을 수가 있었다고 여겨요. 더불어, 소리 또한 장면들 속 “무드”(mood)와 주인공에게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매우 고요해요. 특히, 노인 스티브은 영화 내내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집안을 돌아다니기만 하죠. 고요함과 동시에 부각이 되었던 건 음악인데요, 등장인물들이 말을 거의 안 해서 그들의 표정과 행동과 배경에서 나오는 소리들에게 더욱 집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영화가 간결하고 조용하니 보는 도중 대사와 “카메라 속 화려함”이 아닌 캐릭터들과 톤(tone)에 집중하는 것이 더 쉬웠어요. 정말 영화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있었습니다. 배우들이 매우 연기를 잘해 주셨고 등장인문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너무 현실적이라 가끔 제 가족을 보는 듯하기도 했죠. 주인공인 “스티브”의 인생을 색감과 소리를 이용해 확고한 분위기를 전달해요. 특히 등장인물들에게 거의 모든 포커스가 맞춰진 만큼, 이 영화의 가장 탁월했던 것은 회상장면들과 현재장면들 사이 parallel이라 생각하는데요, “parallel”은 “평행”이란 뜻으로, 어떠한 장면들이 비슷하거나 같은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인 스티브가 얼굴을 씻고 거울을 보는 장면이 어릴 적 본인과 동일하다는 점. Parallel을 통해 스티브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여 연관을 지어줍니다. 스티브는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인물인 만큼 그의 캐릭터성을 부각시켜주는 것은 영화전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 여겨요. 그리고 회상장면들과 parallel을 계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3명의 스티브”들(소년, 청년, 노년의 모습들)을 연결시켜주었죠.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정말 뭐가 없어요. 간결한 덕분에, 방대한 컨셉으로 이야깃거리를 잡지 않아서 딱 한 중요한 인물인 스티브에게 더 정이 갔던 것 같습니다. 주로 다른 영화들은 컨셉을 크게 잡고 너무 간단하게 전개를 이끌어나가다가 허무하게 끝나면 저는 그 영화를 높이 평가하지 않으나, 이 영화는 반대로 컨셉을 간단히 하고 그 속에 전개를 더욱 깊고 심오한 방식으로 표현을 했어요. 처음엔 평점 때문에 아무런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했고.. 뭐, 이 영화가 보는 도중에 제 기준을 낮췄다랄까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이 되었거든, 그저 “스티브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엄청 특별하고 뭔가가 없는 동시에, 정말 많은 메시지가 깊이 새겨들어있는 영화입니다. 빠른 전개와 화려한 퍼포먼스, 또 강한 임팩트가 있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추천하지 않고요, 감성적이면서도 간단한, 시적인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한번 시청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멘트가 너무 길었네요ㅎㅎ;;; 혹시 끝까지 읽으셨다면 정말 감사해요~ 제 글이 새로운 관점을 열었음 싶어요! "Less is More." - Andrea del Sar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