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단순하게 살고자 하지만서도 우리 내면에는 풍부한 감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복잡해지곤 한다. 그렇다고 이 감정들을 부정하기보다는 내버려두어야 마침내 표출되고, 다시 잠잠해진다. 이는 전쟁 전 피난민, 즉 라비크에겐 너무나 중요한 문제다. ‘생존’조차 보장되어 있지 않은 삶에서 감정은 늘 뒤로 제쳐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라비크는 자신의 이런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게 참 슬프기도 하고, 현명해보이기도 하고, 내 감정까지 복잡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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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르크의 다른 작품 <사랑할 때와 죽을 때>보다는 약간 지루하다. 길이도 길이지만, 내면묘사가 엄청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