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BIFF2016 📽 영어 원제는 Egon Schiele: Death and the Maiden 한국어 제목은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으로 의역 되었다. 영화를 감상하고 개인적으로 원제도 의역된 한국어 제목도 그다지 주제의식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차라리 "에곤 쉴레와 그의 뮤즈들(영감이 되어준 모델들)"이 어울릴법한 내용이었고, 의도한 것일 수 있겠지만 'the maiden'이 영화상에서 지칭하는 인물이 그의 여동생인지 발리 인지도 헷갈렸다. (그의 그림 Death and the Maiden 에서의 the maiden은 당연히 모델이 된 발리 이지만 영화상에서는 그의 죽음과 그의 여동생과의 애증의 관계를 조명하려는 의도였을 수 있겠다.) 내가 빈에 있는 Leopold Museum에서 본 쉴레의 작품들과 단편적으로 조각조각 수집한 그의 생애에 대한 정보로서 상상했던 그의 이미지와 삶은 단순히 여러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사랑을 나누며 (내가 박물관에서 본 그의 실물 사진은 물론 그의 자화상에 묘사된 모습들보다 훨씬 잘생긴 편에 속하기는 했으나 영화에 나온 배우만큼 치명적인 미남은 아니었는데 배우님이... 너무... 너무 과하게 잘생겼잖아...) 뮤즈로 삼은 여성을 착취하는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아마도 감독이 그리고자 한 그의 이미지는 엄청난 여성편력을 가지고 모델이자 뮤즈가 되는 여성들에 대한 착취 를 서슴지 않은 그러면서도 여동생을 포함한 뭇여성들이 기꺼이 착취의 대상이 되어주었던 아름다운 남성 예술가, 였나보다. 에곤 쉴레의 작품을 좋아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에 대해 그린 이미지는 그런것이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클림트에게 찾아가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 과감히 묻고, 사회의 시선과 질타에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했으며 우울한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대부분 사람들의 추측과 달리 소셜 클럽 을 좋아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즐기는 우수에 찬 청년 이었던 그를, 단순히 '여성편력이 심하고 예술적으로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으나 유약했던 그리고 기꺼이 여성을 착취했던' (영화에서 그는 발리를 정서적으로 그 자신의 뮤즈로서 착취하며 부잣집 공주님인 에디트를 물질적으로 착취-의도적으로 발리를 버리고 돈 많은 집안의 딸 에디트를 꼬드겨 급하게 결혼하는 매우 계산적인 행동을 한다-하는, 자신의 여성편력을 철저히 이용하는 남자로 그려진다) 캐릭터로만 부각시켜 그린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나는 그가 Edith와 결혼해 정착하고 임신하여 병에 걸린 그녀를 간호하다가 그 자신도 병에 걸려 젊은 나이에 사망했기에, 그리고 실제로 에디트를 만난 후 그의 그림스타일이 더욱 안정적으로 변했고 자연을 그리는 것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카탈로그를 읽은 적이 있기에, 그를 매우 순애보적인 인물로 이상화 했었으나 영화를 보고 그가 Edith 집안의 돈을 노려 사랑하는 뮤즈였던 Wally를 버리고 Edith와 계산적으로 결혼하였던 것임을 알고서 쿠크가 다 깨져버렸다^^ 허허허 아무튼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미와 배우들끼리의 케미 등 그 모든 것은 조화로웠고 아름다웠다. 너무 잘생긴 카사노바 예술가의 로맨스 영화처럼 그와 그의 여자들과의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었기에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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