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urent
9 years ago

사랑이 이끄는 대로
평균 3.1
"저울 무게를 아나요? 부메랑이 언제, 왜, 돌아오는지는? 왜 빛의 속도만 재고 어둠은 안 재죠? 전선이 없던 시절 참새가 어디 앉았는지 알아요? 당신은 아냐고요! 이런 질문들이 점점 좋아져요. 게다가 너무 중요해요. 살면서 물어 봐야 해요. 다른 건 다 지루하니까. 다른 건 다 무의미해요. 삶은 지루한 거니까." 사람보다 유희적 사랑을 믿는 현실적인 남자와, 영혼의 정화와 기적을 믿는 이상적인 여자. 갠지스 강물에 푹 젖어들면서, 아마의 품에 안기면서, 그들은 여태껏 함께 나누었던 대화들을 곱씹어본다. 기차 안에서 서로의 모습을 흉내낸 일, 실망 투성이인 입 대신 차라리 오보에를 달아버리라는 안나의 말에 천연덕스레 이어진 앙투안의 휘파람, 다른 사람 얘기하듯 이어진 어중간한 반말. 주연 배우들의 아름답고 우아한 미소가 전체적으로 부족한 공감의 깊이를 다 채울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미소 짓는 얼굴들이 더더욱 기억에 남아버린 영화다. 특히, <아티스트>에서는 수염에 가려져 있어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장 뒤자르댕의 웃는 즉시 예쁘게 벌어지는 입술선은 가만히 화면에만 잡혀도 괜히 설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