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존
2 years ago

소사이어티
평균 3.3
겉으로 보기에 평화롭고 완전한 사회 시스템의 표준 모델을 앞세워 질서를 유지하고 있지만, 구더기가 가득한 채 썩어가고 있는 사회의 내면을 공포장르를 통해 탐구하고 있다. 감독은 일상의 균열을 영화의 형식안에 과감하게 담아내고 있는데, 일반적인 장르 영화에서 인물들의 로맨틱한 감정선을 뒷 받침해줄듯한 달콤한 음악의 선율이 흐르다가도 이내 그것을 끊어내며 가차없이 끼어드는 점프스케어 류의 찢어지는 음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또한 부모님이 맛있다고 음미하며 먹는 음식이 담긴 접시를 클로즈업 하면 거기에는 구더기가 가득 담겨있는 등, 의도적으로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사회 표면 아래의 썩어있는 환부를 관객에게 드러내기 위한 시도를 반복한다.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주선율안에 찢어지는 듯한 불협의 음을 함께 섞은 것을 극이 전개되는 동안 계속 반복하고 있고, 갑자기 구더기가 담긴 접시가 보여지고 목이 잘린 일행의 얼굴이 나오는 등 영화의 편집 리듬에 있어서도 의도적으로 불규칙적인 리듬감을 반복해서 형성하고 있다. 감독의 이런 연출 방식은 극과 절묘하게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코미디와 공포 둘다 잡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이 감독은 자신만의 불규칙한 리듬감으로 그걸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사회 지도층에 대한 풍자가 담긴 후반부 광란의 파티 시퀀스안에 담겨진 폭주하는 이미지들은 정말 압권이었다. 좋은 의미로 막 나가는 뛰어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