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jin Kim
5 months ago

우리는 모두 이불에서 태어난걸요
평균 3.7
내가 넘어질 곳에 습기 머금은 흙을 덮어주는 사람. 바로 이런 다정을 만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해왔던 것들을 시어로 정확히 만나는 순간들이 있다. 초가을에 만난 이 시집의 곳곳을 담아두고 나니 이제는 코끝이 시린 계절이 됐는데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인형극이 끝나고 사람들은 마음을 둥글게 감아 정리하면서 서로 오래 감춰온 이야기를 꺼낸다. 그들 사이의 무언가 달라져 있고 더는 서로의 앞에서 머리를 고쳐 묶지 않게 된다. 고백은 가슴속이 아니라 뒷목에 담겨 있다.' -「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