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삼룡이

삼룡이

1 year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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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한 성숙

책 ・ 2017

평균 4.1

2장 <노동과 나> 파트가 레전드 . . "오로지 인간만이 노동하는 이유는, 인간이 소비하는 양이 자연환경이 주는 증여의 양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 "노동의 본질은 자연의 혜택을 인위적으로 통제한다는 데 있습니다." . "인간은 생산하는 일에 지치는 것이 아니라 통제당하는 일에 지치는 것입니다." . "인간이 노동을 시작한 것은 의식주에 필요한 자원을 '풍요롭게' 누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안정적으로'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 "150명을 넘는 순간 조직의 기능은 팍 떨어집니다. 눈치껏 게으름을 부리는 놈, 돈을 슬쩍 가로채는 놈, 물건을 훔치는 놈이 나옵니다. 신기할 정도로 반드시! 따라서 150명을 넘으면 관리 부문을 만들어 '본인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생산을 잘하는지 아닌지를 감시하는 직무'를 독립시킵니다." . "관리 부문이 그렇게 현장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혁신을 죄다 억제해 버리면, 여기저기에서 조직의 괴사가 일어납니다. 손기술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조직을 떠나갑니다. 그러면 조직에는 관리 부문이 좋아하는 '침향(香)도 피우지 않고 방귀도 뀌지 않는' 사람, 이른바 잘하는 일도 없지만 해를 끼치지도 않는 소극적이고 평범한 유형의 사대주의자들만 남습니다. 생명력을 잃은 조직은 점차 경직되다가 어느 날 바닥이 푹 꺼져 버리지요. 그렇게 되는 법입니다." . "현대 사회의 구성원은 지금 그러한 '집단의 약체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폐쇄 집단의 내부에서 서로의 능력을 떨어뜨리고, 서로의 에너지를 헛되이 소진하고, 서로의 의욕을 말살하는 동안 집단 자체가 살아남을 힘은 점점 약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입니다. 그것은 숲에서 사바나로 서식지를 옮긴 개코원숭이보다도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개코원숭이들도 자기들을 잡아먹는 '외적'과 싸울 때에는 동료들의 전투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기를 간절하게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조차 않게 되었습니다. 실로 개코원숭이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무엇을 위해 집단을 형성해 살아가는 것일까요? 그것은 집단 내부에서 상대적인 우열이나 승패를 가려 내 유한한 자원을 편향적으로 분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온갖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집단을 형성할 '동료'가 각자의 고유한 능력에 따라 지성과 감수성, 신체 능력의 잠재성을 꽃피우고 삶의 지혜와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조직론은 이 일을 위한 것입니다." . "지금 '개혁'이나 '효율화'라는 용어로 항간에 널리 퍼져 있는 조직 재편의 기획 대다수는 단순히 관리 부문의 권한을 집중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놈들이 깃발을 휘날리는 '개혁'은 숙명적으로 실패로 끝날 것입니다." . "여러분이 회사에 '몸을 의탁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것도 기업이 더이상 '전투 집단'이 아니게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현재 일류급 회사, 특히 글로벌화하고 있는 기업은 '공상성'의 규칙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사내에서나 사외에서나 구성원은 똑같이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총탄은 앞에서도 날아오고 뒤통수에서도 날아옵니다. 안팎의 게임 주자 중에서 가장 강한 개체를 선별하는 게임이 영원히 이어집니다. 그렇게 해야 '집단의 전투력이 상승한다'는 신빙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규칙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 "여러분이 들어갈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집단의 전투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를 진지하게 고려한 끝에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경험칙을 발견한 곳이어야 합니다." . "기업은 젊은이들이 취업할 곳이 '널리 흩어져 있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그래서 '면접 심사' 때 양복을 입은 학생들이 '갓 졸업한 신입사원 일괄 채용' 이외에는 구직 통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만들려는 겁니다." . "'샐러리맨이 되는 길 말고도 무수한 직업이 있다'는 정보를 젊은이에게 알려 주는 것은 기업의 인사에 지극히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보를 차단합니다." . "먼저 타자가 고립과 기아와 불안 속에 있고, 그리하여 서둘러 무엇이라도 해 주어야 할 때, 그때서야 '아, 그럼 내가 무슨 수라도 써보지요' 하며 나서는 사람이 출현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입니다. 결여가 먼저 있고, '나'의 등장은 그 다음입니다. 타자의 '부름'이 먼저 있고, 거기에 '네' 하고 대답하는 사람이 '나'입니다." . "프로프가 연구한 민화 형태학의 식견 가운데 여러분이 꼭 이해했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족의 누군가를 잃고 비탄에 잠겨 있는 곳'에 발길이 머물 때까지 주인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인간적 특징이 있고,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서사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아니, 말해 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존재하지도 않으니까요." . "사무실에 들어온 지 몇 초만에 채용 여부는 정해진다고.... 그 기준은 대학보다 훨씬 구체적인데, 그것은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지 아닌지'라고 합니다. 그 사람 과 더불어 일하는 모습을 떠올렸을 때 '약간 기운이 처지는 경우와 '약간 힘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후자가 합격입니다. 이때도 면접을 치르는 쪽은 아직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 다. 합격이 정해진 사람과는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이 없기 때문에 곧장 면접을 끝내려고 합니다. 반대로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의 고객'으로 계속해서 자사 제품을 애용해 주도록 격식을 차려 대응합니다. '면접 때는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는데 왜 불합격일까?' 하고 의아스럽게 여기는 면접 응시자를 자주 보는데,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서비스였던 셈입니다." . "위기에 처한 때일수록 낙관적이 되어야 합니다. 비통한 얼굴로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는 사람은 실은 자신의 상태를 진정 위기라고 파악하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