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ellow
4 years ago

술과 농담
평균 3.1
2022년 09월 13일에 봄
실없는 농담은 실질적으로 어떤 해결책을 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우리가 웃는 그 잠시나마 숨통을 트이기 해주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아무 뜻 없어 보이는, 그 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져버리는 말과 행동처럼 보여도 그것이 이완해 놓은 당신의 뇌와 심장의 근육은 이전보다 유연하게 이후의 일들을 처리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SNS 안에서 떠다니듯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시간이 없을수록 더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다. 마음은 조급해지고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상 정리를 하려다 오래된 편지 뭉치 같은 것을 발견하고는 아예 주저앉아 본격적으로 추억에 빠져들게 되듯이,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시급하고 어렵게만 여겨졌던 것들이 그저 사소하고 가벼운 일이 되기도 하듯이 그렇게 현실의 중력을 거스르는 일은 현실을 더욱 잘 살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P.93 알고보니 나는 농담이 간절한 시기에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