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라씨에이

라씨에이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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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버스 기묘행

영화 ・ 2021

평균 2.9

7.7/기묘하다, 기묘해.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정말로 기묘한 것들만 절묘하게 모아놔서 어쨌든 좋음. / 이별행은 보고 감성행은 시간이 못 맞아서 못 봤는데, 일단 이별행보단 전반적으로 훨씬 성공적이었다 봄. 물론 다루는 이야기나 장르가 더 취향에 들어맞기도 했고. / 5편의 평균은 6.8점 정도인데,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두 작품 때문에 좋게 본 3편까지 도매금 취급되는 게 싫기도 하고, 장르나 소재가 취향에 맞기도 해서 좀 많이 플러스해야겠음. // <에케호모, 이 사람을 보라> 3.5/이것저것 인용도 하고 심상치 않은 음악도 깔아가며 겁나 거창하게 화두를 던지지만, 결국은 속내가 금새, 훤히 드러나는 작위적인 메타포와 진부한 역지사지 참교육. 무엇보다 묵직해 보이려 잔뜩 애를 쓴 엔딩을 봤음에도 그닥 경고로서 와닿지가 않는 게 문제. / 이정현 배우가 연기를 못 한다고 생각하진 않음. 허나 상황이나 캐릭터 설정 자체가 워낙 작위적인지라, 열심히 깝치는 개인방송 bj를 나름대로 디테일 살려가며 연기해 보지만 영 어색했고 몇몇 부분에선 오글거리기까지 했음. // <조안> 8.0/독특한 형식의 로맨스 단편을 가장한 의외의 반전 스릴러. 막판에 슬쩍 섬뜩하게 들어오는 스마트폰 의존과 디지털시대 사생활 노출에 대한 경고가 은근 임팩트 있음. / 의문의 나레이션을 적극 활용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야기도 전개하고 임팩트있는 반전을 통해 숨겨둔 주제까지 전달함. 꽤 괜찮은 기획인데, 왜 굳이 영어였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음. 말도 빠른 주제에 영어로 쏼라쏼라 해버리니, 다이렉트로 영어듣기가 불가능한 보통 사람 입장에선 영상 보랴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 보랴 정신없고 산만했음. 왜 나레이션을 굳이 영어로 한 건 그리 좋은 방식은 아니었다 봄. 혹시 아이폰이라서 영어 쓴다는 설정인 건가. // <분실물> 5.6/되찾는 것과 돌이키는 것의 간극은 의외로 천지 차이, 경우에 따라선 가능과 불가능의 영역까지도. / 내가 아이를 유괴 당한 아빠면서 동시에 유괴범. 그게 나야~ 둠빠 둠빠 두비두바~ / 흥미로운 소재, 메시지와 소재의 연결, 장르적 긴장감 등등은 꽤나 그럴 듯하지만, 주인공 캐릭터의 개연성이 영 엉성하고 배우의 연기마저도 아쉬움. 해당 상황에서 마땅히 보여야 할 행동 대신 쌩뚱맞은 짓을 일삼고 있으니 몰입도 깨지고 흐름도 끊어짐. 딱 초반의 그 뒷모습의 정체가 미래에서 온 본인이었음이 밝혀질 때까진 흥미진진했으나 그 이후부턴 개연성에 당위성까지 잃고 흐지부지 끝나버림. // <포 세일> 8.7/어서오세요, 우리는, 팝니다, 당신을. / 하이 리턴이 오기도 전, 하이 리스크 단계에서 힘없이 자멸해버린 초라하고 경솔한 욕심의 말로. / 아주 인상적이고 깔끔한 미스터리 단편임. 편집부터 촬영, 사운드, 연기에 엔딩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치고 빠져줬음. / Bifan인가 영등포초단편영화제인가에서 본 적 있는 작품임. 당시에도 상당히 인상깊게 봤는데, 다시 봐도 역시나 흥미진진함. // <세이브 미> 8.4/살기 위해 죽는 사람들. 죽을 권리를 부르짖는 자들의 처연하지만 왠지 모르게 시끌벅적 활기가 느껴지는 그 소리없는 글귀들. 연명에 속박돼 있던 사람들의 영면 속 시원한 기지개와 산뜻한 춤판이 유난히도 자유롭고 활기차보임. / 안락사, 죽을 권리에 대한 메시지를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판타지, 드라마 등에 걸쳐 다분히 장르적으로 풀어낸 작품. 주인공 몸에 적힌 영문 모를 글귀들에서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유리문 밖으로 모여든 노인들의 실루엣에선 일순 공포감을, 모두가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춤판을 벌이는 판타지스러운 세상에선 묘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음. / 다만 주인공과 어린 아들의 서사가 꼭 필요했을까 싶긴 함. 굳이 유사 신파의 요소를 더해서 괜히 찝찝한 사족을 덧붙인 느낌임. / 대사를 거의 치지 않고 동작과 표정만으로 상황은 물론, 감정과 심리까지 고스란히 전해준 김인수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