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권영민

권영민

1 month ago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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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

영화 ・ 2025

평균 2.0

2026년 01월 20일에 봄

멍청하고 무능한데 순진하기까지 한 지팔지꼰 두 여자의 1도 궁금하지 않은 한바탕 소동극. 오프닝 시퀀스가 끝나고 타이틀이 나오는 순간부턴 그냥 푹 자도 된다. 타이틀이 왜 '프로젝트 Y'인지조차 모르겠다. . . OTT에다 짬처리시켜 봤다면 그럭저럭 억울하진 않았을 영화인데, 제돈 주고 이걸 봤으니 할 말은 해야겠다. '범죄영화의 정석', '범죄영화 스쿨'이라도 있는 듯 한국영화에서 답습되는 뻔한 작법과 안 듣고도 읊을 수 있을 구린 대사, 판에 박힌 연기 등은 별로 놀랍지도 않다. (그마저 맛있게 끓이지를 못했지만) 꼭 새로운 맛만 좋은 것은 아니고, 그럼에도 재밌는 영화는 꽤 재밌기도 하니까. 그런 것을 이 영화에서 구구절절 다시 얘기하고 싶진 않다. 허나-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가 재미가 없고 긴장감이 전혀 안 느껴진다. 킬링타임 팝콘무비라면 최소한 그 역할은 해줘야 하는데 ... 손쉽게 사기당하는 바보짓까진 그럴 수 있다 쳐도 대뜸 토토에 전재산을 꼴아박아서 시작되는 위기에 우연찮게 이야기를 엿들어 시작되는 사건, 헛발질의 연속인 알맹이 없는 전개 끝에 대책없이 복수하러 들어가 해결마저 주먹구구라 김새는 결말까지. 인물들은 하나같이 서사를 만들어간다기보단 짜여진 서사를 위해 장기말처럼 움직일 뿐이다. '얘네가 튀기만 하다가 한바탕 싸울 맘이 들려면 누구 하난 죽여야겠다. 얘 죽이자!' 마치 이런 식. 그렇다면 이야기가 재밌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액션이 빵빵한 것도 아니고, 다른 쪽으로 야망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뭘 찍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화류계에서 4년을 썩은 진흙탕 인생인데 독기는 커녕 어줍잖은 의리와 정에 휩쓸리는데다 형편없는 위기대처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라. (욕만 찍찍 해대면 다가 아니다. 심지어 욕도 그닥) 말이 안되는 건 둘째 치고 영화의 주인공으로 전혀 매력이 없다. 끝나고 나면 인물은 없고 배우들의 얼굴이 '배우로만' 기억에 남는다. 그런 인물들을 관객에게 납득시킬 생각도 없거니와 같잖은 가족애를 꾸겨넣고 쓸데없는 사연팔이와 신파로 한술 더 뜨는 영화에 혀를 내둘렀다. 주연 둘만 이런 거냐고 하면 전혀 아니다. 무슨 비장의 무기라도 있는 듯 금괴를 들고 날랐다가 순순히 잡혀가 퇴장하는 엄마에, 주인공 못지않게 순진해빠진 여고생st 업계 동료들, 온갖 똥폼은 다 잡고 허탈하게 리타이어당하는 악역들까지- 별별 추잡하고 더러운 꼴들 봐가며 살아남아왔을 밑바닥 불법판 사람들이 이렇게 대책없는 인간들만 있다니 신기할 지경이다. 캐릭터를 죄다 이 모양으로 설정하실 거였으면 차라리 블랙코미디를 찍으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