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eep away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평균 3.7
뭔가 굉장히 회화적으로 느껴졌다. 여러요소가 작용했을텐데 종종 손으로 그린듯 보이는 배경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해상도?랄까? 그런게 좀 떨어져 보였는데 꼭화질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암튼 그래서 더 극적인 정취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현실적인 인과를 종종 무시하는 듯 보이는 과감하고 효과적인 조명도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였고. 요즘 영화를 보면 컷이 바뀔 때 ‘아 카메라 위치가 바뀌었구나’ 하고 느껴지는데 이 때 영화를 보다보면 진짜 그림이 교체됐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은 것 같다. 약간 컷 만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러다보니 쇼트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가 잘 보이기도 하고, 스펙타클한 효과들도 화면의 구도나 빛의 표현같은 직접적으로 회화적인 힘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영화들에 비교하면 말이지만. 아무튼 그래서 더 시네마틱한 재미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유명한 문학 작품이 원작이라 그런지 대사들도 생생하기보다는 형식적으로 유려하고 아름다운데 이게 회화적인 영상과 잘 맞아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암튼 몰입감도 높고 재미있었다. 게리쿠퍼는 마초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웃을 때 살짝 수줍어 보이는 것이 매력인 듯 싶었다. 잉그리드버그만도 웃음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원래 이 배우의 특성인지 아니면 여기서만 이렇게 연기를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천진난만한 웃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신기했다. 진짜 웃을 때는 완전 어린이 같더라. 캐릭터로서는 파블로와 필라가 입체적이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좀 더 주제를 잘 드러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형식적으로 뭔가 착착 맞아 들어가는 느낌도 좋았고, 이야기도 재미있는데다 개성있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좋았다. 참 재미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