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eshelooklikeab!tch
1 year ago

서부로 가는 여군
평균 3.8
토막 유머러스하다가도 예상치 못한 비극의 순간들이 튀어나온다. 서부로 향하는 여군의 여정이 그런 것처럼. 때로는 거칠고 폭력적이지만 인물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인디언들과의 생략된 전투 후에 희생당한 이들을 하나하나 호명되는 순간은 엄숙하고 신비롭다.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다시 길을 떠난다. 영화는 계속 이런 식이다. 일어난 일은 뒤에 두고 묵묵히 앞으로 간다. 로즈가 마차에서 아이를 낳는 와중에 마차는 바퀴가 빠진다. 마차가 무너지려는 때 여자들은 마차를 지탱하고 무사히 아이가 태어난다. 들뜬 여자들과, 이토 덕에 조금은 부드러워지는 벅. 일행은 부서진 마차를 두고 길을 떠난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반복되며 울고 웃는 삶을 담은 듯하다. 넓게 수평으로 펼쳐진 사막에 덩그러니 놓인 마차와 점점이 떠나는 사람들의 서정적인 뒷모습 셰리와 벅은 대사를 대신해 말발굽 소리로 대화한다. 엄청난 속도의 타격음은 격렬한 싸움이면서 서로를 향한 고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