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3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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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마이 데드 바디

영화 ・ 2023

평균 2.9

2023년 05월 12일에 봄

#너희와있어서좋아 #세상아고마워 “넌 작게 말할 필요없잖아.”라고 소리치는 인간과 “넌 작게 말해야 돼.”라며 속삭이는 귀신. 그리고, 허광한만 보러 온 관객들과 허광한 안 나올 땐 하나둘씩 켜지는 핸드폰 불빛들. 이건 마치 조별회의에서 조장 의존도가 한계치를 넘어버린 것과도 같았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동석 조장은 조원들의 상태를 완벽히 파악하여 성공적인 결과물을 이끌어냈다면, 이 영화는, 미처 완성되지 않은 ppt를 허광한 혼자서 이 악물고 어떻게든 점수를 받으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았다. “제가 얼마나 용기내서 이런 말씀드리는지 아세요?” 그저 속마음을 말하는 것뿐이지만 그 과정엔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은 다 편하게 말하곤 하는 것을 그들은 주변의 눈치를 보며 ‘불편’을 겪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수’에 해당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열이면 열 전부 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만큼, 더욱 마음을 굳게 먹었어야 하는데, 고작 자신의 용기가 짓밟혔다는 이유만으로 좌절하는 마오마오의 태도가 아쉬웠다. 우밍한이었으면, 남들의 시선따윈 알 바 아니라며 단순 무식하게 직진하여 원하는 사랑을 쟁취해냈을지도. “쟤도 저 별로라는데, 영혼 결혼도 이혼 되죠?” “죽은 다음에 깨닫는 것도 있더라. 더 용감하게 마주해야 했는데.” 병실 장면은 내가 봐왔던 한국영화 특유의 신파 덩어리들을 모조리 모으고 모아 뭉쳐낸 것만 같은 답답함과 부대낌이었다. 억지 눈물 짜내기의 표본. 그런데 눈물 한 방울조차 나지 않는 상황. 심지어 너무나도 길어서 눈 둘 곳 없이 눈을 꽉 감아버리고 싶었던 장면. 아직도 이런 영화가 나온다니, 아직도 영화에 이런 흐름이 담긴다니 개탄스러웠다. 참고로, 허광한 나오는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앞옆 관객분들의 핸드폰 불빛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순간의 쾌락만 즐기곤 했는데 동성간 결혼이 합법화되면서 평생 함께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반복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함께’가 아니다. 끝이 정해지지 않은 잠깐의 사랑은 ’한순간‘에 불과하다. 그것은 분명 쾌락이었다.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쾌락 같은 사랑. 그것이 마오마오가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을 ’동성애’로 국한시켜 지정해놓은 한계였다. 그래서 ‘동성혼 합법화’에, 평생 함께 할 수 있을 거란 착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하고 있는 것은 평범한 보통의 사랑에 불과했는데. “넌 누군가가 사랑해주길 바랐구나.” “그게 내 진짜 소원이면 평생 이룰 수 없을 거야.” [이 영화의 명장면 📽️] 1. 죽어버린 목격자 허광한의 표정이 먹여 살리는 장면. 힘들게 알게 된 ‘목격자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또 힘들게 알게 된 ‘목격자의 신원‘ 이제 사건 해결할 일만 남았다. 이것은 형사 추적극 일종의 클리셰였는데, 그것을 완전히 박살내버린다. 시간 끌지 않고 곧바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허광한의 표정엔 광기만이 담긴다. 동그란 눈과 바짝 뻣뻣해진 콧구멍과 입모양. 제일 크게 웃었던 장면. 2. 게이바 음악 게이바 음악을 곁들인 엽기적 액션씬이라니. 맛본 적 없는 조합이 주는 충격은 꽤나 신선했다. 게다가 막장을 치닫는 전개와, 스트리트 파이트에서 볼 법한 타격음. 정교하게 공들이고 화려한 액션만 보다가, 이렇게 B급 향기 가득한 허광한식 액션을 보니까 또 나쁘지만은 않았다. 속도감 있는 액션은 좋았지만, 너무 편집할 때 영상 빠르기 속도만 높인 게 티가 나서 아쉬웠다.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머리가 띵하기도 했다. 시작은 결혼이었지만 끝은 사랑이 아니었다 같이 있는다는 것 함께 한다는 것 그게 좋았을 뿐이었다 두 남자 모두 “사실 내가 원하는 건 간단해. 서로 함께 살면서 세상 떠날 때까지 함께 있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