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할머니와 선장
- 21년 8월 7일 토요일 저녁 엄마와 함께 봤음
김화순 해녀와 양숭길 선장,
혈연 관계도 아닌 두 사람의 10년 간 동고동락.
매 화마다 난 왜이리도 울음이 터지는지...
김화순 씨가 바다에서 자유로이 물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를 느낄 수 있어서 그런걸까
아님
양숭길 씨의 초연한듯한 세월을 흔적을 엿볼 수 있어서 그런걸까
두 사람의 관계는 웬만한 가족보다 더 진한데,
이걸 단순히 우정으로만 설명하기엔 좀 많이 부족하다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너무 보기 좋았다.
가족도 아니지만 가족 같은...
이제 앞으론 결혼이나 혈연 등의 것으로 묶여있는 법적 가족만 존재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친구 같지만 오히려 더 진한 정으로 묶인 관계는 어떤 의미의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양이 가족에게 모진 말 한번 했다가 정말로 하룻밤 사이 떠나버린 고양이 가족의 빈자리에 속상해하시는 김화순 씨..
애태우다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온 고양이 가족에 반갑고 사랑스러운 마음에 생선 가게에 한달음에 다녀와서 고등어 두 마리를 바로 끓여서 대접하는 그 따스함과 안도감... 8ㅅ8
이 촬영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건낼 때도
아쉬움과 헛헛한 마음을 못내 숨기지 못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밟힌다...
마지막에 사진 이쁘게 찍어달라고 하셨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선한 마음과 애정...
나는 왜 이리도 이 이야기가 감동적인 걸까
김화순 씨의 사연, 양숭길 씨의 철학
두 개인 각각의 삶에 초대 받아서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두 분 덕분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고 감동이었다.
두 분이 어디에 계시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