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keorm

keorm

3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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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레터

영화 ・ 2016

평균 3.1

망자의 세레나데. 불멸과 영원한 사랑. 신선하고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너무 촘촘한 장면 구성과 빠른 장면전환, 다소 반복되는 이야기 전개가 여백을 없애고 인위적인 느낌을 준다. # correspondence 미국식 [|kɔːrə│spɑːndəns; │kɑːrə│spɑːndəns] 1. 명사 (남과 주고받는) 서신[편지] 2. 명사 편지 쓰기 3. 명사 (A와 B 사이의) 관련성[유사함] =============== 《시크릿 레터》는 2017년 개봉한 이탈리아의 드라마 영화이다. -------------------- [시크릿 레터]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어제까지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영화예요. 올가 쿠릴렌코와 제레미 아이언즈가 나오는 로맨스물인데, 주제페 토르나토레가 감독한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하긴 이탈리아 사람들은 전유럽이 자기네 영화 무대라고 생각하니까요. 아마 이 영화에 나오는 '영국'의 일부는 이탈리아일 거예요. 주변 배경 소음이 종종 70년대 영어 더빙 이탈리아 영화처럼 들리는 것도 그 때문일 거고. 초자연현상이 나오지 않는 유령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올가 쿠릴렌코가 연기하는 에이미 라이언은 아르바이트로 스턴트일을 하며 박사학위를 준비 중인데, 제레미 아이언즈가 연기하는 저명한 천체물리학자인 에드 포럼과 몇 년 째 연애 중입니다. 둘은 모두 자기 일 때문에 바빠서 주로 문자 메시지나 영상 통화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죠. 그러던 어느 날, 에드가 병으로 죽습니다. 하지만 에이미에겐 사망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과 그 이후에도 에드로부터 계속 문자 메시지가 오고 있었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에드는 죽기 몇 달 전에 꼼꼼하게 문자 메시지와 비디오 영상을 만들어 자기가 죽은 뒤에도 자동적으로 에이미에게 전달되도록 시스템을 짰던 거죠. 얼마 전에 죽었다는 사소한 사실만 에이미가 적당히 무시해준다면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이나마 그럴싸하게 삶을 위조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계획은 잘 안 됩니다. 그래야 스토리가 만들어지니까요. 에이미는 중간에 에드의 시스템에 정지 신호를 보내고 나중에 후회하며 다시 그 메시지를 받으려 애를 씁니다. 그러는 동안 완벽하게 연출된 마술 무대와 같았던 에드의 계획 뒤가 어떤 모양이었는지 은근슬쩍 드러나죠. 이건 분명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이 아이디어를 제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예를 들어 에드의 계획은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많이 오싹하지 않습니까. 죽은 뒤에도 딸 또래 애인의 삶을 조작하고 통제하려 하는 것이니까요. 그의 이 변태성을 조금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게 당연한 순서일 거 같은데, 영화는 여기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이와 연결되는 에이미의 과거사 역시 스토리를 위해 졸속으로 만든 티가 나고요. 가뜩이나 인위적인 설정인데, 영화는 여기에 분명한 삶의 각인을 넣어줄 생각 없이 설정에 끌려다녀요. 좀 생기없는 영화입니다. 신경 쓰이는 것 하나 더.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모두 과학자들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의 대사는 과학교양서 몇 권 정도 간신히 읽어본 문과인간스럽기 짝이 없어요. 종종 듣기가 민망할 지경입니다. 특히 에이미의 박사 학위 논문은 어떻게 통과되었는지 모르겠어요. (17/11/24) 기타등등 나이 든 남자와 젊은 여자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를 요새 연달아 보는 거 같아요. 이전에 본 영화들이 [빛나는](2017)과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2017)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