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어떠한 소재를 영화의 주제와 연결시키는 것에는 연출자가 구사하는 화법이 중요한 매개로 작용한다. <맥북이면 다 되지요>는 “작업을 하러 홍대 카페에 갔는데 사람들이 맥북을 펼쳐놓고 있더라며 부모님의 부재를 느낀 순간이었다”라고 이야기한 감독의 말에서 느껴지듯 소재와 주제를 연결 짓는 아이디어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를 전달하는 화법이다. 영화는 조기폐경진단을 받고 거금의 치료비를 내게 된 효선에게 아들이 자꾸만 맥북을 사달라고 이야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효선은 집안에서 유일하게 돈이 될 만한 늙은 암소에게 계속 말을 건다. 소와 나누는 대화와도 같은 독백들은 마치 이야기를 어떻게 영상으로 설명해야 할지 모르는 연출자들이 내레이션으로 모든 것을 편리하게 설명해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감독이 배우의 연기를 믿지 못한 것인가 혹은 각본 자체의 문제인가? 관객인 나는 알 수 없지만 어느 방면으로든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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