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정화

정화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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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 시즌 1

시리즈 ・ 2015

평균 4.0

웨스트월드가 AI들을 살육이 난무하고 탐험로가 이어지는 판타지의 서부로 데려갔다면, 휴먼스는 여러 층위의 공동체와 일상 생활 속에서 AI들이 어떻게 친밀되게 자리잡을 것은지부터 제시해본다. 시즌1 초반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인간 스스로 존재론적 위기를 감지하는 일상의 차가운 순간과 가족과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균열을 먼저 보여주기 때문이다. 요새 무슨 일이 일어난다 정도의 표피적인 한국 신문에서 유행인 마냥 AI로 인해 사라질 일자리를 순위 매겼었다면 좀 더 나은 어느 해외 신문에서는 AI로 인해 정말 일자리를 잃게 될까 (불안해서) 실제 연구를 진행해보고 인간과 AI의 차별점을 기술한다면 이야기 예술은 남편과 엄마라는 존재가 고독을 느끼게 되고 10대들이 허무주의에 빠지며 어린이들은 로봇과 같은 내외면을 구축하려고 정체성 혼란을 겪으리라 과감하게 공을 던진다. 인간과 AI 두 측면에서 허술한 캐릭터 구성 등 흠을 찾는 게 전혀 어렵지 않은 tv드라마이지만 현재에서 상상할 수 있는 아찔한 미래에 대한 도전적인 예측과 경쾌한 상상력이 함께 한다. 움직이는 이미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소한 이 정도의 사명감을 요구하고 싶다. 난 내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들의 혼란스럽고 기만적인 '어항'을 해석해주고 관념적으로 부서줄 이가 필요하다. 그리고 당장 내일, 내년, 수년 후의 길을 인간의 창작물과 함께 재단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