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비속어

비속어

9 years ago

3.0


content

도깨비

시리즈 ・ 2016

평균 4.1

1. 세상에 천애고아처럼 혼자인 것같은 슬픔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넌 모르지만 너를 사랑하는 신들이 있노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같지는 않다. 2. 애초에 김은숙 작가에게 젠더 감수성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건 좀 너무한다싶다. 여주의 수동적 사용은 차치하고 로리타 콤플렉스가 담겨 있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을텐데 과연 이런 결말이 최선이었던 것인가. 로리콤은 만 16세 이하의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은탁이가 미자여서 깨비와 사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로리콤이 아니라는 변명은 엔딩 이전까지만 납득이 가능했다. 게다가 찰떡같이 챙긴 브로맨스에 비해 써니와 은탁이의 이야기성의 빈약함도. 개인적으로는 메인 외의 부수적인 커플들, 써니와 은탁 저승과 은탁의 관계성이 굉장히 좋았는데 풍부하게 다뤄지지 못해서 아쉽다. 은숙작가가 남성캐릭터 위주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의 증거. 3. 은탁이를 연기한 김고은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양산을 보이는데 나는 김고은의 연기가 무척 좋았다. 신이 귀신인 줄 알았을 때와 자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도깨비임을 알았을 때의 말투와 행동이 다르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도 다르게 연기한다. 자신의 신랑에게 자신의 가족에게 애교를 부리고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그가 교복을 입는 나이가 아니었다면 하등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왜 김고은의 데뷔작까지 끌고와서 도깨비의 모든 문제점이 김고은인 것마냥 구는 태도역시 납득되지 않는다. 4. 그럼에도 혼자서 졸업식을 치르는 은탁이를 삼신이 찾아가는 장면이라든가 너를 점지할 때 행복했다는 삼신과 은탁이의 감성의 결들이 무척 좋았는데 이런 결들은 은탁이가 고딩이 아니고서야 나올 수 없는 감성이므로 김은숙 작가가 왜 고등학생으로 설정했는지에 대해서 약간은 이해되는 부분 5. 결국 문제는 은탁이가 고딩이던 시절이 너무 길었다는 것이다. 4회나 6회에서 끝났어야 할 은탁이의 열아홉이 중후반부까지 죽 이어지니 모두를 불편하게 할 수밖에. 6. 게다가 몇몇 대사들을 보면 작가가 아예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은탁이의 반 아이들이 은탁이 보고 원조교제냐고 하는 장면) 이를 감안할 때 본인은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넘긴 것같아 아쉽다. 7. 3년이나 준비했다는데 이토록 흥미로운 소재들로 이런 구성은 너무 아깝다. 깨비는 은탁이를 위해 불멸의 삶을 택했고 인간의 의지로 은탁이는 환생하며 기억을 잃지 않고 깨비를 다시 찾았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굳이 수미상관의 결말을 위해 여자주인공이 미자로 돌아가 교복을 입었어야 했을까 8. 그래서 결론은 아가, 이 정도밖에 쓸 수 없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