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7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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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

영화 ・ 2014

평균 3.4

2019년 02월 19일에 봄

다른 판타지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화려하게 감성을 자극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상쾌한 꿈을 꾼 것 같다. 신비로운 미장센, 귓바퀴에 맴도는 배경 음악, 트리스의 매력적인 캐릭터까지. 영화가 끝나도 기억해야 할 것들은 산더미다. 새벽빛을 받으며 봤으면 더욱 울림이 깊었을 것 같아 아쉽다. 내용 전개나 서사 구조엔 조금씩 결함이 있지만, 재미있게 즐기기엔 적당하다.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면 절대 싫어할 수가 없는 작품. 나는 고민했다. 다섯 개의 분파 중 내가 들어가게 되는 곳은 어디일지 궁금했다. 제일 나와 잘 어울리는 건 자유로운 영혼들이 가득한 돈트리스다. 매일 뛰어다니고, 무모한 도전을 추구하며,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하는 결의와는 별개로, 국한되어 있는 사회에서 시민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게 마냥 멋져서 나는 피를 돈트리스에 떨어뜨렸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겐 두려움이 있다. 분장이 과한 광대, 포악한 맹수, 골목길의 살인자, 환풍구에 득실거리는 벌레들, 다들 무언가를 두려워하지만 그것을 이겨냄으로써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는다. 용기란 그런 것이다. 두렵지만 이겨내고, 이겨내는 버릇을 들여, 무의식적으로 그 두려움과 맞서 싸워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다. 용기는 곧 승리다. 그렇기에 기죽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트리스가 참 멋져 보였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돈트리스 문을 나서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남겨진 부모님에게 보내는 트리스의 눈빛이 안타까워 보이는 것도 잠시, 거리로 뛰어나오는 돈트리스를 따라가는 그녀의 표정은 미소를 띠고 있다. 평소에 겪어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쾌감이 고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버거워 보이는 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르고, 달리고, 뛰는 그녀는 내 이상형은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박진감 넘치는 음향과 격정적인 뜀박질 액션이 엄청 흥분됐던 장면. 2. 지름길 어두운 도심 위로 비춰지는 달빛. 현대에선 볼 수 없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 영화에선 현실성도 그것대로 중요하지만, 나는 이런 걸 보고 싶었다. 그녀는 날아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늘 무표정이었던 트리스가 도착하자마자 팀원들의 응원에 힘입어 포효를 할 땐 정말 감격스러웠다. 이 때 배경음악이 무척 좋았다. 내일 샤워하면서 반복재생으로 들을 것이다. 볼거리도 많고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당장이라도 한 번 더 보고 싶은 욕구가 든다. 화려하진 않지만, 센스 있게 인간의 이성을 잘 표현해낸 판타지 영화. 제목도 몰랐지만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보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