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
7 years ago

글로리아
평균 3.2
육체에 스민 시간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의 나이를 세어보는 일은 이렇게나 잔인하다. 늙는다는 것의 가장 큰 아픔은,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외면한다는 데 있는 것 같다. 나이든 남녀, 글로리아와 로돌포의 만남은 그래서 시작되었고 그래서 끝이 나 버렸다. _ 우리아빠는 이제 전후반 20분씩 밖에 뛰지 못하면서도 매주 친구들이랑 축구를 하고, 엄마는 미간을 쪼그려가면서 한 뜨개질을 내어놓고 조잘조잘 자랑한다. 수십 년을 엄마-아빠로 살고, 이제는 노인으로 살아야하는 우리집 제강씨 미옥씨를 나는 앞으로 아이로 대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음은 나랑 똑같을텐데, 언제나 나보다는 어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