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 올해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은 앙투안 볼로딘의 <미미한 천사들> 책에 대한 설명은 역자의 해설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포스트 엑조티시즘(‘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향하는 ‘다른 곳’의 문학이며, “서술자와 픽션 사이의 국가(national)적 연관이 모조리 사라지는 것”을 지향하는 문학이고,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종신형을 받고 특별 보안 형무소에 수감중인 극좌파,무정부주의자, 정치범, 테러리스트,반체제 인사들이 독방에서 독방으로 속삭이고 중얼거리고 되새김질하고 구송하고 보존한 이야기들이다. (중략) 여러 인터뷰에서 볼로딘은 포스트 엑조티시지즘을 “다른 곳에서 와서 다른 곳으로 가는 다른 곳의 문학”,”20세기의 전쟁, 혁명,인종청소, 패배에 기억의 뿌리를 두고 있는 국제주의적 세계주의적 문학”, “프랑스어로 쓰인 외국문학”, “몽상적인 곳과 정치적인 것을 밀접하게 뒤섞는 문학”, “공식 문학과 단절하는 쓰레기 통의 문학”, “곱씹기, 정신적 일탈, 실패의 감혹 문학” - 오로지 묘사만이 존재하는 이 세계를 들여다 보고 나면 문득 <트랜짓>과의 연결 지점을 찾아 볼 수 있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트랜짓>의 원작인 <통과비자>보다 볼로딘의 <미미한 천사들>이 훨씬 영화와 가까운 소설이란 감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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