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고독발버둥치며본다

우상
평균 2.8
어렵다기 보단, 불친절하다. 마치,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손목시계같다. 명확하게 보여주는 시침과 초침이 없는대신, 점자마냥 시계에 박힌 구슬조각을 더듬더듬 만져야지 읽혀지는 영화다. 영화 상영 내내 벌어지는 비극에 관객은 맥락을 따라가고자 집중하며 보지만 설경구의 중얼거림이 들리지 않고 조선족 사투리가 이해되지 않아서 매번 한타이밍 놓쳐 의문스러운 상태로 다음 씬을 보아야만 한다.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의문을 삼키고 추측으로 다음씬을 바라볼 것인지, 의문점에 멈춰서서 다음 씬을 받아들이지 않고 축적된 상태로 멈춰설 것인지. 함축된 맥락을 넘겨가야지만 읽혀지는 영화다. 그래서 불친절하다. 시각장애인 전용손목시계처럼 태생부터 불친절함이 목표인 영화였다. . . . ps. 그러나 3.5라는 준수한 점수를 준 이유는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표현하는 결정적 상징물(메타포?)이 영화가 끝나도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한공주'의 응원의 메아리 처럼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메세지를 던져놓는다. ('어쩔수 없는' 비극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 나는 영화의 제 1요소가 각인을 시키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맥락을 놓쳤지만, 결정적 씬들로 가득한 우상이라는 '화랑'을 지지한다. . ps.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목시계가 패션아이템으로 소비되는 사회다. 나는 개봉당일날 저녁시간 대형플렛폼영화관에서 관객 20명도 채 안되는 관객들과 함께 보았다. ...부디, 우상이 조금만 더 소비되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