ᆞ그 여자고스트가 네버 마인드라고
했는데 도대체 뭘 부탁하려 했던걸까.
ᆞ중간에 그 집에서 파티가 열리는데
모든 위대한 음악이든 그림이든
인류를 위해 만들어졌으니
코 앞의 인류 대죽음 앞에선
덧없다라는 어떤 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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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위대한 사랑과 기다림이었다.
그런데 그 쪽지를 본 순간
덧없이 스르르 고스트는 녹아사라졌다.
그 쪽지에는 무엇이 써져있던걸까.
아마 그녀는 자살을 할 거라 쓴 듯하다.
같은 유령이 되어
그를 곁에서 늘 보고싶다고.
그 여자고스트는 그녀였을 확률이 높다.
허나 여자고스트의 기다림은
남자고스트만큼 공고하진 못했다
기다리는 대상도 금새 잊어버렸고
공간이 헐어지자 못견디고 녹아사라짐
그녀를 위해
시공을 초월해
켜켜이 쌓아가던
그의 위대한 사랑과 기다림이라는 작품은
그녀의 죽음이 예고된 쪽지 앞에서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뒤늦게 자각하곤
돌연 존재가치를 상실
덧없이 녹아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