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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일세기 소녀'는 15명의 여성 감독들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주로 3~4개 정도의 단편들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들은 봤지만,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처음이었고, 결과적으로는 과유불급이었다. 2시간 정도 되는 총 러닝타임을 15로 나누면 각 단편마다 8분채도 안되는 러닝타임이 주어진다. 이는 단편치고도 상당히 짧은 편이다. 이런 길이 단편들은 주로 씬 한 두개로 적당히 재미있는 대화나 에피소드를 연출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들 중 상당수의 문제는 각자 주어진 이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어떤 단편들은 개성있는 비주얼이 있고, 어떤 이야기들을 추상적이고 실험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각자의 주제에 대해 엄청난 양의 대사들과 스토리를 쏟아내는 나머지, 그 짧게나마 주어진 시간 동안 아무것도 음미할 것을 안 준다. 그러다 보니 야심차게 메시지를 준비하고 패기 넘치는 연출을 보여줘도 기억에 안 남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며 재미있게 봤던 단편들은 한 공간에서 단순한 대화로 느긋하게 연출한 이야기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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