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eonnnn
1 day ago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
평균 3.8
책을 읽을 때면 첫 장을 넘기면서도 나는 마지막 장에 담긴 작가의 말을 기대하고 상상했다. 무수히 많은 글자로 이야기를 해둔 사람이 마지막엔 어떤 말로 마침표를 두고 갈지 궁금했다. 서점 구석에 곱게 새워지지 못하고 가로로 기다랗게 올려진 이 책을 발견했다. 첫 장이 마지막 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좋았다. 여태껏 만나지 못한 많은 시인들과 인사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 책이다. ‘이 시집을 드린다.’ 누군가에게 글을 선물하는 건 언제나 아름다운 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