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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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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zygy

책 ・ 2014

평균 3.5

나는 이 책에 꽤나 남다른 여운을 가지고 있는데, 스무 살 때 쯤인가 서울에 큰 서점에서 만난 아저씨가, 내가 이 책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책은 문학도들도 신중하게 어렵게 읽는 책이라고 했다. 나는 그 때 이 책을 내려놨다. 나는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전공자도 글쓰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나는 어쩌면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시집을 꺼내들고 읽기까지의 행위가 그날 이후로 굉장히 경건하게 느껴졌고 아마도 나는 이 시집을 읽기를 쭉 피해 왔다. 그리고 지금 읽었는데 나는 이 책이 아주 쉽고 유연하게 뇌리에 박히는 것이 무서운 기분이 든다. 내가 점점 어려운 시집도 다 읽게 되면 삶의 쾌락이 줄어들테니 버틸 힘이 줄어드는 게 무섭다 심지어 이책은 해설도 없다 그런데 이해가 안된다 내가읽을 책이 점점 많아져야 되는데 도저히 나는 이해가 안된다 그냥 읽으면서 적당히 살면 되는데 이렇게 집착에 가까운 것이 나는 이해가 안되고 나는지금 세상에게 벌을 받고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