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한때 영화사에 거론되는 거장들은 그저 천재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브레송의 노트들을 보며 그동안 천재라는 단어를 너무 오용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노력 없는 천재는 없다. 그는 천재이기 이전에 자신의 시네마토그래프를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반추했던 고통의 노력가이다. 그의 영화들은 얼핏보면 단순하고 건조하며 침묵을 지니고 있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느닷없이 기적이 찾아오곤 한다. 이 노트는 아마 그 기적의 순간들을 그토록 염원했던 한 감독의 고통의 단편일 것이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동원된다.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이 영화의 이미지와 소리들을 만들고, 해체했다가 다시 만든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만의 최초의 감각 혹은 최초의 인상을 매순간 다시 떠올리면서, 그 감각 혹은 인상들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이는 단 한 사람, 즉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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