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미상.

미상.

2 years ag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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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시리즈 ・ 2024

평균 3.4

2024년 06월 29일에 봄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돌풍처럼 휘몰아치는 전개에 정신을 잃어 보게 된다. 그래서 볼 때는 재밌다는 착각을 하는데 보고 나서 남는 게 없다. 생각할 거리도 없고 기억에도 안 남는다. 정의나 정치에 대한 깊은 생각은 없이 박동호라는 슈퍼히어로를 그리기만 바쁘다. 강약이라는 템포 조절은 없이 시종일관 강하기만 하다. 도감청, 불법 촬영물로 모든 것이 퉁쳐지는 전개는 너무도 가볍다. 현실에서는 영부인이 디올백을 대놓고 받는 영상이 있어도 씨알도 영향이 없는 게 현실인데. 잘잘한 디테일 뿐만 아니라 큰 디테일도 너무 편의적으로 활용해서 조금만 생각하면서 보면 저게 말이 되는 거야 하면서 몰입이 깨진다. 다만 설경구, 김희애 등 소위 몰입감 주는 스타일의 연기를 구사하는 배우들과 빠른 전개에 보다보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많이 부족한 부분을 속도감으로 눈가리는 그래서 뭔가 대단한 것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착시의 드라마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났을 때 박동호가 바꾸는 게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들 물갈이 수준이라서 정의롭지 못한 이 나라는 변한 게 없을 것 같다. 깊은 수준의 정의와 정치에 대한 답론도 이 드라마에는 없으며 그냥 휘몰아치는 것 뿐이다. 깊지 않은 정치쇼가 이 드라마다. 그렇게 부정의한 세상을 못 견디겠으면 사람을 바꾸지말고 친구인 기태처럼 의회주의자로 법을 바꾸는 게 맞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정의로운 척하지만 정의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고 자기 멋에 사는 또다른 독재자를 멋있게 그린 것 뿐. 그 정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 드라마로 결국 근본적인 질문은 하지 못하고 멋있는 인물 아니 멋있게 보이는 인물만 그렸을 뿐이다. 정의로웠던 민주투사 정수진과 장일준이 왜 구악이 됐는지 그리지만 그 디테일과 분석이 떨어진다. 그냥 박동호의 멋짐 정의쇼를 위해 그냥 구악이 필요했다는 느낌 정도다. 어찌보면 마키아벨리즘의 정치를 추구하는 그런 작가의 정신일지도 모른다. 민주주의 보다는 시스템보다는 정의로운 정신보다는 그저 결백증에 걸린 영웅심리의 독재자 그게 정치에 필요하고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의 의도 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정치인도 정의도 철학도 민주주의도 아닌 그냥 슈퍼히어로를 바라고 정치드라마를 만든 듯하다. [2026. 6. 29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