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uyk

이지파생활
평균 3.3
살아온 햇수는 한 사람이 얼마나 성숙한 사람인지를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성숙함은 미숙함이 탈각된 상태가 아니라 가끔 어설픈 선택을 하고, 서투른 모습을 보여도 끝내는 이미 정해진 위계와 분위기 그리고 암묵적인 규칙들에 의존하지 않고 나와 나의 행복, 사랑하는 사람들의 평안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할 때 자아에 도취해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는것,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아는 것.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흐름은 미숙함이 성숙함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그 결과로서 쯔옌이 끝내 아이를 가지지 않아서 좋았고 쉬민제가 개인사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뤄신을 동료로 인정하고 조력하는 것이 좋았다. 세상물정 모르고 천진해보였던 치샤오의 엄마가 실은 가장 어른스럽게 사랑을 하는 사람이었다는 플롯트위스트도 좋았고, 이야기가 치샤오의 거창한 성공으로 끝나지 않아서 좋았다. 주인공혜택으로 선뤄신은 설정부터 단단하게 완성된 인간으로 그려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거나 비현실적 이기보다는 매력적이었다. 여기에는 친란 배우의 매력이 가장 컸고 플롯 부분에서는 (특히 여자주인공이 하는) 성숙한 선택의 신선함과 이성적인 인물이 주는 여유로움이 매력을 발했던 것 같다. 뤄신은 엄마나 애인, 친구, 직장 동료 상사 등등등 오만 사람들이 귀찮게 하더라도 연락을 피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여러 사정으로 인해 선택하지 못했던 과거에 대해 내심 아쉬워하면서도 크게 집착하지 않고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간다. 유쓰자의 실수로 업무상 차질이 생겼을 때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문제 해결에만 몰두하며 치샤오의 고백에 자신 또한 치샤오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나이를 핑계대며 움츠러들지 않고 주도적으로 연애를 이어나간다. 상대의 도움이나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애인으로서 치샤오를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내 것이 아니면 욕심내지 않고, 내 것이라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난 후라도 반드시 얻고만다”는 모토에 걸맞게 끝내는 알맞은 옷을 입고 마땅한 위치에 오른다. 1화의 뤄신과 35화의 뤄신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단단한 인물이 이런저런 현실적인 난관을 묵묵히 넘어가는 모습에 안정감을 느꼈다. 그리고 인물의 안정감만으로도 극을 이끄는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 상하이 배경 중국드라마를 몇편 보니 로케이션이 상당히 많이 겹친다. 서울보다 훨씬 큰 도시인데 생각보다 촬영에 규제가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