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5 years ago

만엔 원년의 풋볼
평균 4.2
처음에는 오에 겐자부로 스타일도 모르고 해서, 전쟁 상황에서 풋볼팀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우정을 쌓고 하는 다소 전형적인 스토리를 생각하고 책을 들었습니다. 근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것보다는 전후 시대상을 생생히 그려낸 굉장한 비극을 다룬 소설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 년 동안의 고독>을 떠올리게 하는 세대의 순환적 구조가 인상적이고, 정말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끌어 쓰면서 깊은 곳으로 나아갑니다. 한국인으로서 이 시대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 자체가 당연히 어려운 부분도 있고 무거운 점도 있는데 이 책은 굉장히 날이 서 있으면서도 광기로 풀어지는 부분이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책도 아니였고 초반부는 좀 어렵기도 한데 뒤로 갈수록 굉장히 뛰어난 일문학이 하나 더 있었구나 내내 생각이 들게 만드는 굉장한 글의 힘이 담겨 있는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