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혜
4 years ago
4.5

빌리언스 시즌 3
시리즈 ・ 2018
평균 4.1
2021년 10월 03일에 봄
시즌2 지나면서 주요 캐릭터 셋이 한 세트 같이 느껴졌는데. (척이랑 바비가 서로를 싫어하는 거치고는 너무 매일 서로만 생각하는 게 거의 찐 운명 아니냐며. 걍 둘이 사겨라! 하면서 봤는데..) 척 로즈는 도덕 원리(성격 구조에선 그렇지만 여기서는 사회 속 개인이니까 법 감정 정도겠지?)를 따르는 초자아를, 바비는 쾌락 원리를 따른 원초아를 빗댄 것 같았다.(그래서 척이 자기를 처벌하며 애착을 느끼는 모습(그 플레이 말고도)이 약간은 슬펐음) 초자아와 원초아가 서로 타협하며 잘 기능하기 위해선 튼튼한 자아가 필요하지 않겠나. 그걸 웬디 로즈가 하고 있으니 이 셋의 관계는 어쩌면 사랑보다 더 끈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들 간의 파워 게임만으로도 흥미진진했는데, 판이 커지고 변화해가는 과정도 재밌다. 이런 드라마의 클리셰인 섹스나 살인을 남발하지 않는 점도 좋다(물론 수위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그리고 척, 바비, 코너티의 은근한 보이스 포르노가 드라마 매력에 한몫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