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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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영화 ・ 2022

평균 3.2

2023년 04월 05일에 봄

“슛 쏴도 안 들어갈 때가 있어. 아니, 안 들어갈 때가 더 많지. 근데 그 순간의 노력에 따라서 기회가 다시 생기기도 한다. 다시 해보자고. 다시 공을 던져 보라고. 너가 좋아하는 걸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동기부여가 됐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늘 거창한 의도가 필요한 건 아니니까. 그것은 볼까 말까 하다 들어간 극장에서 일어날 수도 있고, 한 지역의 평범한 고등학교에서, 낡은 체육관 골방에서, ‘그저 그런’ 선수들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 흙 날리던 운동장에서 헤딩만 하던, 선수로 영입한다는 말에 폴짝 뛰며 좋아했던, 다시 코트를 밟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붙잡았던, 잘하는 선수가 있다는 말을 듣고 들어왔던, 순전히 고등학교와 코치를 동경했던, 선수였던 적은 없지만 농구 하나만큼은 뜨겁게 사랑했던,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은 끝났지만, 결코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던, 일곱의 청춘이 모였다. 파랗지만 미치도록 뜨거운 이것들이 우리가 청춘을 보내왔던 동기 부여. 우리들의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경기 그리고 남은 인생 너희들이 앞으로 농구를 하면서 먹고 살건 다른 일을 히면서 먹고 살건 겁먹지 말고 달려들어서 다시 잡아내. 명심해.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규혁의 감정선이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발목을 다쳐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 하는 절망. 팀에게 짐이 되고, 더 이상 ‘앞으로’가 보이지 않는 두려움. 아마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을 그에게 한 줄기 빛이 등장한다. 그 빛을 비추는 건 최고의 감독도, 능력 있는 멘토도 아닌, 그저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알았던 공익이었다. 아마, 모든 경기가 끝나고, 발목을 부여잡았을 그는, 더 이상 농구를 하게 되지도 못 할 그는 생전 처음으로 기쁜 표정으로 농구 코트 위로 드러누웠을 것 같다. 다시는 절망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걸고, 레이업을 하고, 엘리웁을 하고, 자신을 믿고 패스해주던 팀 동료들에게 똑같이 패스해주었다. 정말로 멋진 캐릭터였다. 나와는 닮은 점이 없어 더욱 더 존경스럽고 눈물이 났다. 계속해서 고개를 떨구고 팀에게 미안해하던 준영에게, 가장 먼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건네는 건 기범이었다. 적인데도, 마지막 경기인데도, 상대를 격려하는 이다지도 감동적인 스포츠퍼슨십. 이내 양현에게도 인사하고 그 동안의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 이 때, 그 인사를 받아주는 양현의 인자한 미소가 일품. 이후부터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김은희 작가는 이 작품이 장항준 감독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정말 그렇게 된 것 같다. 삶의 경기에서 패배하고 실패의 두려움이 생긴 사람들에게는 도전에 대한 용기가 되어줄 영화. 장항준 감독이 앞으로도 이런 감독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절대 포기하지 않기 벽에 막혔을 때. ‘나 따위가 뭐가’라고 생각했을 때.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을 때 우리들의 마음은 항상 구석 한 켠에서 흔들린다. 보잘 것 없던 인터뷰 영상이었지만 그 때, ‘좋고 훌륭한 농구’를 하기로 다짐했던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어디론가 뛰쳐 나간다. 리바운드라는 것.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재도전이라는 것. 이제 보니 정말 멋있는 스포츠였다. 당연하지만, 여태껏 수없이 지나쳐왔던 것. 그는 다시, 자신의 선수들과, 다시 한 번 멋진 도전에 나서려 한다. 2. 재윤의 승리에 대한 열망 남들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신체 능력. 그것은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랬던 재윤에게 ‘의지’만큼은 진작에 있었다. 밤까지 남아 슛을 연습하고, 본인이 약하다는 인지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적이 없었을 것이다. 한 번도 인정받지 못 하고 선수로 뽑혔던 적 없던 그가, ‘어쩔 수 없이’ 코트에 섰다. 하지만, 그것은 재윤에게 기회였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그리고, 재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코트에 들어선다. 슛을 쏜다. “누구한테나 처음이란 게 있다. 이번 대회가 네 통산 기록이 될 거야.” 3. 엔딩 그들이 여기까지 왔다. 사람들은 그들의 연이은 승리가 기적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기적이어서가 아니었다. 푸른 봄처럼 아름다운 그들의 유니폼과, 그들이 농구를 하는 모습과, 그리고 그들이 포기하지 않는 열정. 6명의 선수, 8일간의 경기. 많이 힘들고 지쳤을 테고 ‘이 정도면 잘했다’ 생각을 할 법도 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 붓는다. 난, 오늘 나보다 한참 어렸던 저 사람들의 끊임없는 질주와 드리블에 용기가 생긴 것만 같다. 'We are Young'이 흘러 나오며 경기는 끝나가지만,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소리쳐주는 이 영화를 보고, 정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수도 없이 공을 던지고 그 공은 수도 없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공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튕겨져 나온다 우리는 그것을 주워 담을 수 있다 그런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