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립
3 months ago

더 테스터먼트 오브 앤 리
평균 2.9
'마녀'로 규정되고 정죄되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오로지 여성 창작자가 만들면 좋겠다. 아무리 이단이라도 앤 리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당하지 않았을 정도와 형태의 공격들을 보노라면 이 여성의 이야기를 굳이 끌어올려 준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에게 온전히 빠져들지 못했다. 브루탈리스트가 그랬듯이 누가 봐도 대작의 풍모를 뿜어내는 스케일과 화려한 연출적 기교, 주연 배우의 열연이 감정적 설득력의 부재라는 벽 앞에서 무용해진다. 인류 역사에 걸쳐 여성들이 겪어 온 삶과 종교와 사회 시스템이 그러한 인간의 삶에 상호작용해 온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이자 앤 리라는 한 명의 인간에 대한 탐구가 조금 더 강력하게 전달될 수 없었을까 싶은 복잡한 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