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veronica

veronica

19 day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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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책 ・ 2024

평균 3.8

SNS에서 계속 추천도서로 떠서 궁금해 찾아읽어봄. 읽는 내내 책을 읽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음. 보통의 소설이 컷과 컷으로 나뉘는 편집본이라면 이 책의 문장문장은 카메라가 주인공의 등 뒤를 집요하게 쫓는 핸드헬드 기법처럼 요한네스의 탄생(아침)과 죽음(저녁)을 쉼없이 연결하는듯. 문장부호도 생략되고, 마침표도 없고 쉼표는 느닷없는 곳에 찍혀있고 이상한 소리의 반복이 마치 이상 시인의 시처럼 띄어씌기 문법을 파괴한 낯설음에 처음에는 그저 읽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일부러 소리내어 40페이지가량을 읽어보니 이 책은 텍스트 보다는 입으로 뱉어 귀로 들어야하는 책에 가깝다. 찾아보니 이 책의 작가 욘 포세는 소설가 이전에 희곡작가라 문장문장마다 배우가 대사 칠때의 호흡과 침묵, 리듬이 숨겨져 있었던 것. 어쩐지. 읽을때마다 텍스트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쓸려가는 물결처럼 바람처럼 느껴지고 영화같은 느낌이 괜히 드는게 아니었구나. 이 책은 “마침표 없이 흐르는 생의 롱테이크“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혹은 우리 인생을 길게 따라가는 그런 영화적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