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랑 전혀 관계없는 사람

바닷마을 다이어리
평균 3.8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이 나의 기억이듯, 우리가 함께한 모든 순간의 기억이 우리를 가족으로 만든다. 우리가 함께 우리집 거실에서 먹었던 모든 끼니가 지금의 나다.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을 들어 줄 사람,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함께하는 사람, 함께 벚꽃구경, 단풍놀이, 불꽃놀이, 낙시, 바닷가 산책 갈 사람이 있는 삶을 살고싶다. 잔멸치덮밥, 잔멸치토스트, 매실주, 해물카레, 우동카레, 장아찌, 국수, 찹쌀떡, 바다고양이 식당의 튀김. 함께 먹었던 음식을 먹는 순간만큼은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지않을까. 할머니가 담은 10년 된 매실주와 올해 담은 매실주. 그들의 대화는 언제나 식탁에서 일어난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하게 산 것이 아니었을까. す: 사람이 사는 보금자리, 가정, 내 집.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는,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들. 바다에 비치는 불꽃은 아름답다. 그 광경을 감탄하며 보는 이들의 얼굴은 더 아름답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는 손길이 필요해. 온 가족이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의 그 집안의 탁한 공기와 환기할때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 좀 더 함께 있고싶었어요. 여기가 네 집이야. 언제나. 우리 셋이서 사치언니에 대해 얘기해요. 하느님이 안 하시는 일은 우리가 해야지. 스지가 자고있는데 언니 셋이서 쪼롬히 얼굴을 쳐다보는 장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기도하는 장면. 아빠와 함께 바다보던 그곳의 풍경과 언니와 바라보는 이곳의 풍경. 사람을 태울 때 나는 연기. 기차가 다니는 비좁은 골목들. 아버지는 우유부단하기는 해도 다정한 사람이었나보다, 이런 동생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으니까. 내일도 모레도, 50년 후에도, 언제나 함께하기를 약속할 수 있는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벚꽃, 비, 비 맞은 생쥐꼴이 된 스즈가 양발벗는 장면, 단풍,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코타츠. 빨래널기, 매실따기, 목욕, 밥하고, 밥먹고, 젖가락질, 장보기, 걸레질, 걸레질 하는 계단의 나무질감, 잠든 사람의 숨소리, 마당에 있는 55년된 매실나무, 천천히 먹어라, 짜게먹으면 고혈압 걸린다, 술좀 작작마셔라, 제대로된 남자를 만나라, 들어가서 씻고 옷벗고 자라 등의 잔소리, 아침에 일어나 마당으로 나가니 마당에 물을주고 있는 언니. 일상,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