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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코끼리

바다코끼리

11 month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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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의 말

책 ・ 2015

평균 3.8

해석은 세계를 빈곤하게 하고 갈취한다. 바꿔 말해 ‘의미’라는 유령 세계를 건설하는 일이다. 세계를 이 유령세계로 뒤바꾸는 것이다. 세계를 이 유령세계로 뒤바꾸는 것이다. 세계, 우리의 세계는 이미 충분히 고갈되고 빈곤해졌다. 복제품은 모조리 꺼져라.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금 우리에게 있는 것들을 더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실제로 글을 쓰고 나면 전 이미 어디 다른 곳으로 옮겨간 뒤랍니다. 직선적인 논증을 활용하는 에세이 형식이 전 굉장히 답답해요. 만사를 실제보다 훨씬 더 연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제 마음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데다 논증이란 건 제게 사슬의 고리보다는 바퀴의 살에 더 가까워보여요. 그렇지만 페이지의 형태로 글을 읽는 다는 행위의 본질은 왼쪽에서 시작해서 책장을 훑어 내려가고, 다시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가고 책장을 넘기는거죠. 나로서는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낼 수도 없고, 페이지의 연속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으로 하는 얘기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