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별,

별,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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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르와 왈츠를

영화 ・ 2008

평균 3.8

2018년 05월 31일에 봄

망각되어진 개인의 기억이라는 씨줄과 다큐멘터리적인 집단의 기억이라는 날줄로 엮어진 부정할 수 없이 참혹한 현실의 태피스트리. - 내전이라는 무참한 폭력 앞에 희생되어진 개인의 처절한 모습이 보여지는 전반부가 마치 그 자신도 시대의 정치 속 피해자라는 면죄부를 주는 듯한 의구심을 피할 수는 없다.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 선 무의식의 기억을 초현실적인 몽환 - 차라리 아름답게 느껴지는 참혹한 양가의 감정 - 의 이미지로 그려낸 탓도 있겠지만, '진실'을 보지 못하고 '건네 들은' 이야기였음에, 몰랐기에, 방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되어지는 듯한 그의 마지막 진실은 스스로 살기 위해 버려진 망각이었으며, 그 곳에서 죽어간, 잊힌 존재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끝내 망각되어졌으면 했던 - 어쨌든 그와 그들은 가해자임이 분명하기에 - 무참한 그 날의 기억과 대면한 그와 우리 앞에 보여지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 - 애니메이션에서 실사로의 전환이 주는 강조와 충격 - 은 오히려 스스로와 대면하지 않고 계속해서 회피하는 그와 그런 그들을 있게 한 미국-이스라엘의 지속되는 정치적 상황, 그리고 희생되어진 모든 죄 없는 생명들을 상기시키며, 반복되어지는 역사의 과오를 향한 진정한 반성을 촉구한다. 적어도 이 반성의 지향점만은 인정하고 싶다. - '레바논 내전'이라는 소재와 개인의 과거를 쫓아가며 드러나는 집단과 역사의 참혹한 현실이라는 동일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2010)와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사건의 외부에 위치한 방조 또는 가해자와 내부에 위치하여 체험한 피해자의 기억과 반성이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생각해보면, 역시 감정적으로는 <바시르와 왈츠를>에 선뜻 동의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