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oy

Joy

8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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땐뽀걸즈

영화 ・ 2017

평균 3.9

쓸데 없는 것을 할 때야말로 온전하게 내 삶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뭐가 되겠어, 이걸로 뭘할건데, 라고 누가 말할지라도 개의치 않고 계속 열심히 하게 만드는, 오직 나 자신만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야말로 정말 사람을 살게 한다. . 땐뽀 좋지. 다 함께 하면서 팀워크 협동의식도 생기고, 매일 같이 나가서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학교 이름도 알리고, 추억도 생기고. 하지만 그런 장황한 자기소개서 문구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카운터 뒤에서 열심히 움직이던 스탭, 한동안 떨어져 살 아버지에게 하는 작별인사조차도 놓치게 만드는 연습, 귀가 닳도록 반복해서 듣는 같은 곡 같은 구간,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과 빵과 교통비를 아끼지 않아 얄팍해진 선생님의 지갑, 하얀 구두를 색칠하느라 바쁘게 움직여지던 검정 마카 따위가 상징하는, “이게 좋아서, 이렇게까지 하고 싶어서.” 문장이 되지 않을 장면들. . 쏟아지는 시간과 마음, 애착, 애정. 정말 그 순간을 살았다고 죽을 때까지 기억할 수 있는 날들을 저 사람들은 함께 했다. . 사람들이 각자 전체생애에서 얼마나 저렇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쓸모를 따지기 전에 즐거운 것들, 내 삶도 땐뽀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