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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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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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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K. 헌트의 경제사상사

책 ・ 2015

평균 3.7

내가 1학년 때 이 책으로 경제학을 공부했다면 내 삶의 방향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현재 수많은 대학생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미시경제학의 핵심 논리들을 개괄하고 비판하는 14장에서부터 16장까지의 글들이 가진 힘은 엄청나다. 그들이 한계생산성분배 이론이나 신고전파의 대부자금설과 완전고용 사이의 관계 등을 공부하며 간단한 수식에 얽매어 보지 못했던 논리적 결함과 이념적, 역사적 맥락은 그 사상의 근본을 뒤흔드는 것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맨큐의 경제학을 경제학의 전부로 보며 매경과 한경을 경제를 공부한다며 읽는 많은 대학생들이 떠오른다. 이는 분명 비정상적이며 심지어 위험하다. 이 책은 교과서처럼 쓰여졌다. 대학에서 미시경제학을 배운 학생이라면 이 책은 사고의 근본적인 전환을 야기할 것이다. 노동가치론과 효용가치론이 분화, 심화되는 역사를 서술하는 부분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줄기다. 저자는 한 사상가가 자신의 계급적 이해로 인해 어떻게 논리적모순을 외면하는가를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신고전파이론 그리고 공리주의 이론의 핵심을 아주 여러번 서술하는데 이것이 이 책이 교과서와 같아 보이는 이유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지적인 즐거움을 느꼈다. 스라파의 가격이론 부분은 아직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두번 세번 이 책을 읽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