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윤승현

윤승현

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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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지

영화 ・ 2019

평균 3.5

영화는 2034년, 화산 폭발로 해가 사라진 마닐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필리핀의 역사적 상흔 위에 자연재해로 인한 디스토피아를 얹어 매우 염세적인 미래관을 보이는 영화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 군상을 비춘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나약하고 불안한 대통령의 압제 하에 간신히 굴러가는 세상은 그 자체로 이미 해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름다운 흑백화면은 영화의 암울한 현실을 부각시켜준다. 엔딩에 이르러 영화 속 공간으로 관객을 불러들여 행동을 촉구하며 작은 곳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가자는 감독의 세계관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영화의 리듬이 긴 러닝타임에 조응하지 못해 감독의 세계관만큼의 감흥을 안기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