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왓챠정리몬함
6 years ago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평균 4.0
구조의 문제를 객관적인 언어로만 접하면 그 비극의 깊이가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구조의 문제에 당면해 있는 자들의 시선으로 본다면, 악의 밑바닥은 더 분명히 다가올 것이다. - 한 아이의 죽음에는 수많은 사회적 의제가 공명한다. 그것도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들이. 비틀린 유교문화, 군대식 서열주의, 한국적 남성사회의 특수성, 현장실습생 방치, 노동멸시, 가난의 세습화... 이 모든 게 함축되어 있다. - 모든 문화적/경제적 시스템을 한꺼번에 고칠 수 없더라도, 해당 기업은 위계폭력을 산업재해의 범위 내에 위치시키고, 그것을 재정비해 나가야 하는 노력을 취했어야 했다. 위계폭력에 의거한 비극을 개인사로 치부하는 것만큼 더한 무책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