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머야 고스

머야 고스

7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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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아스 라인

영화 ・ 1995

평균 4.0

내가 아는 가장 이상적인 혈연가족의 모습. 안토니아가 구축한 관계망은 혈연 이상으로 뻗어나가며 각자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해도 괜찮은, 그러면서도 구성원들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를 만든다. 몇 년 전에 친구가 남자든 냉동정자든 구해서 애를 좀 낳아보라고 했다. 자기는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은 없지만 좋은 이모는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기가 막혀서. 코웃음을 쳤지만 사실 내 초등학생 때의 꿈은 아이와 강아지와 함께 계단 대신 미끄럼틀이 있는 오 층 짜리 집에서 사는 것이었다. 혼자서는 미끄럼틀은커녕 나 하나 유지할 정도의 체력과 재력과 마음의 여유조차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뒤로 꿈을 접었다. 친구의 말이 발단이 되어, 육아공동체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네다섯명이 모여서 같이 애를 기르면 어떨까? 육아가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면, 노동은 줄어들테고 아이는 여러 종류의 사랑을 경험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소규모 공동체가 재정과 치정 문제, 여러가지 미묘한 갈등으로 인해 금방 와해되었으며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또 하나의 생명을 불온한 세상에 내놓아서는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뭐 소위 엄마와 아빠와 아이로 구성된 ‘정상가족’이라고 해도 엉망인 경우가 많지 않은가. 또 상상은 해 볼 수 있는 거니까. 우리는 신이 나서 계획을 늘어놓았고 많이 웃었다. 여전히, 간간히, 이 영화를 생각하며 가족을 꾸리는 상상을 한다. 누군가에게 넘치도록 사랑을 줘서 건방지고 철딱서니없고 제멋대로인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살면서 어떤 위험에 맞닥뜨려도 근본적으로는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주고 싶다. 내가 못 그래서 대리만족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아주 위험한 생각이므로 아마 앞으로도 아이를 가지는 대신 심즈나 하게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