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 애니메이션은 타마코 러브 스토리(이하 극장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분명히 애니메이션 속의 이야기 중 하나가 극장판에서 끝이 났고,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지만, 모든 시작이 끝을 위해 시작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프닝 테마의 가사를 인용하자면, '시작은 언제라도 갑자기 시작'되기 때문이다. 첫 인상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작품이었다. 일단 빙과의 에루, 케이온의 미오와 유이를 조금씩 섞어놓은 듯한 타마코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망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작품을 왜 보기 시작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Everybody loves somebody 이 작품의 테마는, 제목과 관련된 '상점가', '' 이제 아쉬운 점들을 얘기해보겠다. 데라  이 새는 인간의 말을 할 수 있어서 여러 에피소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이 아닌 동물이기에(인간과 동물을 별개로 취급하겠다)  애니메이션의 마스코트로 쓰이며, 등장인물들이 속마음을 꺼내놓는데 도와주거나 제작진이 전하고 싶은 것들을 직접 말하기도 한다. 본래 제작진이 생각했을 법한 방식으로 이 캐릭터를 요약해보자면, '참견쟁이며 제 멋대로인 면도 있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스럽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이런 캐릭터들은 과거의 이야기들에서 자주 사용됐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1화의 거만함은 제쳐놓더라도, 일본에 온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재채기를 사랑의 징표로 받아들이는 점, 다른 인물의 일에 과하게 참견하는 점 등이 쌓여 제작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비호감 캐릭터로 느껴진다.  목욕탕에서 쓸 데없이 계속 여탕을 엿보려고 하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선녀와 나무꾼,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 같은 이야기가 연상된다. 두 이야기에는 인간 남성, 그보다 높은 지위의 여성, 그리고 동물이 등장한다. 나무꾼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도와준 대가로 선녀의 목욕장면을 보게 되고, 악타이온은 여신의 나체를 훔쳐본 대가로 사슴으로 변한다. '높은 지위의 여성>낮은 지위의 남성>동물'의 관계다. 이 이야기에서 남성은 여성의 신체를 훔쳐보며 '아름답다→사랑한다→원한다'고 느낀다. 관음증적 시선이며 권력 관계에 대한 욕망의 시선이다. 데라의 행동은 그의 중요한 아이덴티티인, '인간이 아닌 동물'을 부정한다. '개구쟁이 마스코트'가 아니라, '짜증나는 새새끼'인 것이다. 상점가의 메달  메달을 받은 사람은 타마코가 처음이라는 언급이 있다. 애니메이션 내내 나왔던 상점가에 대한 타마코의 사랑을, 떠나느냐 마느냐 선택을 해야하는 타마코의 상황에서 한 번 더 확인시켜준다. 너무 직접적이기도 하지만 효과적이다.  문제점은 메달을 얻는 방식이 너무 쉽다는 것에 있다. 메달을 얻기 위해서는 도장을 100번 찍어야 한다. 상점가에서 100번은 무언가를 사야한다는 뜻이다. 언뜻 보면 정말 오래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간단하다. 11화에서 타마코는 조금 있으면 포인트가 다 모인다며 무언가를 사고 도장을 찍는다. 두부 2모에 한 개, 꽃 한 송이에 한 개, 그리고 고기(봉지에 담겨 있어 정확한 양은 알 수 없다)에 한 개, 합해서 세 개를 찍고 카드를 완성한다. 하루에 세 개? 한 주에 두 번만 사도 50주, 350일, 1년도 안 돼서 다 모은다. 고등학생인 타마코가 초등학생 때부터 모아왔다는 포인트가? 거기에다 메달을 받은 사람이 타마코가 처음?  메달을 얻는 방식을 어떻게 하면 더 정교하게 바꿀 수 있을까? 나로서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창작자는 자신이 만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만들어진 세계에서는, 책임질 수 없다면 애초에 시작해서는 안 된다. 너무나도 허술했다. 기타 -타마코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점가. -11화에서 나온 미도리의 대사, '예를 들어 내게서 곰인형을 빼앗아가는 것 같은…….' 직접적이다. 미도리가 타마코를 좋아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보던 이들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장면은 곰인형=타마코의 1 : 1 비유가 되어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칸나의 '우주의 입구에 선 것 같은 기분입니다'와 비교되어 유치하게까지 느껴졌다. 조금만 이따가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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