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별점은 스토리와 연출이 아닌 순수하게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성에. 유한양의 엔딩이 범죄자 미화 방지를 위해서였다는 변명이 나는 너무너무 싫음. 아버지처럼 따르던 김민철에게 누명을 씌우고 출소 2주 전까지만 해도 지갑을 훔쳐놓고 뻔뻔하게 억울한 척을 하던 장발장도 갱생해 김민철과 함께 살기 위해 기술을 배우고 돈을 벌고 수용자들에게 먹을걸 쏘고. 김제혁을 죽이려고까지 했던 똘마니는 '처음으로 사람답게 대해줬다'는 이유로, 2인자라는 캐릭터성으로 갱생해 충실하고 귀여운 25살 안동호가 되고. 조폭에 살인까지 저지른 김민철씨는 대놓고 작중에서 교화되고 회개한 인물로 나온다. 고박사나 유대위는 애초에 본인들의 죄가 아니었으니 넘기고 김제혁도 그래 '정당한 폭력'이었다고 넘긴다고 해도. 카이스트만 해도 개그 캐릭터로 나와서 그렇지 계속해서 교도소의 룰을 어기는 사람이었으며(이건 다른 2상6방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본인의 전과, 범죄경력에 대해 뉘우치거나 반성하는 기색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반면 유한양은 작중에서 대놓고 언급된 김민철씨를 제외하면 가장 갱생의지가 강한 캐릭터였고 실제로도 그놈의 '식은 치킨'에 비유되는 감기약을 끊은 것 뿐만 아니라 폭력에 의해 강제로 입 안에 반쯤 넣어지기까지 했던 졸피뎀도 끝내 복용하지 않았다. 어린시절부터의 서사로 송지원을 거의 인생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다. 불과 출소 3일 전까지만 해도 사랑해마지않는 애인을 눈앞에 두고 믿어달라고 부탁하고 선물이 뭐냐며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마약 재범률은 40프로정도라는데, 분명 높은 수치지만 바꿔 말하면 60프로는 재범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말 아닌가. 그렇게 의지가 충만했던 유한양은 왜 하필 그 40프로에 해당되었어야만 했는지. 유한양이 다시 약을 하고, 송지원이 선물이었던 커플링을 꽉 쥐는 다음 씬이 지호와 제혁의 커플링 얘기, 그리고 그 다음 씬이 준호와 제희의 데이트 장면이었던 연출은 아무리 생각해도 유한양과 송지원의 러브라인에 대놓고 엿을 먹이는 연출이라고밖엔 해석되지 않는다. 한 캐릭터의 사랑을 그렇게 갈기갈기 찢어놓고 곧바로 다른 캐릭터들의 알콩달콩 애정씬을 보여주는 저의가 뭔지. 교도소 수감자가 한밤중에 마음대로 소내를 돌아다니고 교도관과 수감자가 같이 치킨을 뜯고 이미 충분히 말도 안되는 전개를 보여줘놓고 범죄자 미화 운운하며 유한양의 엔딩을 그렇게 냈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을 따름. 유한양의 결말 외에도 동성애자를 두고 아는 사람이었다면 한대 쳤을거라는 유정우의 호모포빅한 발언이나 여자친구가 연락을 받지 않자(그것도 무려 교도소 수감자가 인맥빨로 얻은 휴대폰으로) 손을 부셔버리겠다는 김제혁의 협박도 작감에게 정 떨어지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대본대로 살아가는 캐릭터들에게는 무슨 잘못이 있겠나 싶다. 별점은 오로지 김제혁 이준호 유한양 이주형(장발장) 김민철 송지원 팽세윤 송기둥 김제희 김지호 이준돌 법자 그리고 그 외 모든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을 멋지게 연기해준 배우님들에게 바치고싶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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