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은재와 예은이 사랑에 실패했으면 좋겠다. 아프니까 청춘일 리가 없듯이 사랑한다고 청춘인 것도 아니다. 사랑을 마치 청춘의 만병통치약인 양 그려내는 시즌2의 방향성이 (시즌1이 탁월했던 만큼) 아쉽다. 물론 사랑은 아름답다. 그러나 전부가 될 필요는 없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모든 역경을 이겨낼 정도로 위대한 것이라고, 그러니 잘 사랑하자고 말하며 청춘의 사랑을 외치는 드라마는 이미 대한민국에 차고 넘친다. 그만큼 은재와 예은만큼은 (사랑의 성공으로 성장하는 서사가 아니라) 홀로 털어내고 일어서는 과정이길 바란다. 잘 사랑하는 법보다 잘 헤어지는 법을, 이별의 상처를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하기보다 스스로 아물게 하는 법을, 사랑이 피어오를 때의 설렘만큼 저물 때의 지질함을, 그런 재미 없는 말을 할 줄 아는 <청춘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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