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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큐'는 강아지 시절부터 안내견으로 훈련받은 Q와 병으로 인한 실명으로 Q의 도움을 받고 살게 된 셰프에 대한 이야기다. 중화권의 유명 배우 임달화가 주연으로 출연한 이 영화는 사실 안내견에 대한 공익 광고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반려동물 관련 영화들에서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사실 동물들의 연기인 것 같다. '안녕, 베일리' 시리즈 같은 경우도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는 개들의 연기였다. 이 영화 또한 Q를 맡은 개들의 열연 덕에 이야기의 감정선들이 어느 정도 살아났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뒤에는 그 연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연출과 편집의 노력이 많았을 것이지만 말이다. 임달화 또한 상대역(...)이 호연을 펼치니 그에 맞춰 맹인으로서 현실을 받아들이며 마음을 열어가는 캐릭터를 잘 전개한다. 어찌보면 사람과 개가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우는 것에 대한 영화에서 인간 배우와 개 배우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모습이 영화의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나머지 조연들은 대부분 연기가 굳어있어서 그저 그랬지만 아주 거슬리진 않았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존재 목적은 안내견들과 그들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서인 것 같다. 중간중간에는 거의 교육 방송 수준으로 안내견들의 훈련 방법을 보여주거나 아예 대사로 정보 전달을 직구로 던지는 순간들이 꽤 있었다. 어떨 때에는 이야기와 조화가 됐지만, 그러지 않을 때도 있어서 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 이야기 자체는 감정 과잉의 연속이다. 다소 극단적인 상황들과 갈등들을 굳이 이렇게까지 하며 전개해야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자극적이었고, 결국에는 신파적이었다. 그리고 이런 자극적인 맛이 영화의 공익적인 주제 의식과 어울리지도 않았다. 여기에 모든 장면을 밝고 화목하고 이상적으로 묘사된 배경을 바탕으로 하니 싸구려 막장 드라마 한편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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