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lupang2003

lupang2003

5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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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

영화 ・ 2019

평균 3.2

미국 드라마 <더 오피스> 시즌1의 감독·작가로 커리어를 시작해 배우로도 활동 반경을 넓힌(<로건> <거미줄에 걸린 소녀> 등) 스티븐 머천트의 신작. 영국 태생의 미국 프로레슬링 스타 '페이지'의 실제 이야기를 옮겼다. 레슬러 부부 아래서 싸움꾼의 기질을 장려받으며 자라난 막내딸 사라야(플로렌스 퓨)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데뷔를 위해 가족의 품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검증된 감독과 상업적으로 이름난 배우들이 두루 출연하지만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는 오롯이 플로렌스 퓨의 영화다. 아리 애스터 감독의 호러물 <미드소마>(2019)에서 기만당한 사랑에 울부짖던 대니,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2018)에서 배우와 스파이의 모호한 경계 위에 놓인 찰리가 보여준 성숙한 여성의 고뇌는 이번 영화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뒤덮는 고스룩을 지향하는 사라야는, 또래 집단의 미적 기준에는 도통 무신경한 채 어떻게 하면 더 세고 강하게 몸을 날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10대의 호기로 무장했다. 영국 노리치 지역을 떠나 WWE 선수촌에 입성한 사라야의 여정은 성장담으로서는 다소 싱거운 전개를 이루지만, 링 위에서 다부진 몸을 굴리며 유쾌하게 날뛰는 여성배우들의 활기가 드라마의 아쉬움을 무마한다.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괴짜 가족의 감성, 날것의 화면이 주는 리얼리티의 재미, 레슬링 쇼 비즈니스의 화려함이 뒤섞여 정신없는 희극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의 본능적인 애착과 끈끈함 같은 가치가 스포츠 드라마의 육체성과 맞물릴 때 종종 미묘하고 뭉클한 시너지 효과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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