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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진

신하진

4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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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책 ・ 2021

평균 4.0

세상의 중요한 질문은 늘 답이 없다. ‘중요한 만큼 어렵다’면 아직 괜찮을지도 모른다. 어려움을 넘어서 ‘무의미’에 직면한다면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영 길을 잃을 수 있고, 어쩌면 태초부터 그래왔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건으로 혹은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 한 시점부터 ‘의미’를 잃어버렸다면 지나온(그리고 어쩌면 앞으로의) 삶과 지금 내가 존재하는 세계가 반드시 붕괴되고 말 것이다. 삶의 의미를 굳건히 믿어온 사람이 처음으로 이 감각을 느낀다면 충격을 넘어서 공황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이 시기를 어떻게든 지나고 나면 불명확성과 무의미의 끝도 없는 여운을 삶과 함께 동행하게 된다. 스스로 어떤 식으로든 하나의 믿음(신념) 혹은 신화, 작게는 철학을 가슴 속 어느 언저리에 품게 되는데. 어디서 주워 들은 것이든 스쳐지나가다 발견하게 된 것이든 출처는 중요하지 않다. 품고 있다가 다시 어쩌다 모르게 흘려버리게 될 수도 있고, 스스로 반듯이 접어 서랍이나 쓰레기통에 넣어둘 수도 있다. 그렇게 살다가 다시 가슴 어느 언저리에 무언갈 넣어두기도 쌓아두기도 다시 비워두기도. 세상을 살아가기도 하다 죽어가기도 하다보면, 의미를 반짝 보았다 다시 잃고, 어쩌면 애초에 없었던 게 아니었냐며 시간을 보내는 나날들이 가능하다면 이어지고 만다. 죽기엔 스스로가 아주 조금은 강해서(약해서) 죽지 않기엔 스스로가 아주 조금 약해서(강해서) 살아있다면, 그 어중간한 위치에서 아주 조금은 사람을, 삶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럼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더 사람을, 삶을 사랑해(지켜)보라고 말하고 싶다. 시간을 넘어서 인지조차 못할 만큼, 그래서 시간을 온전히 쏟아낼 만큼. (추천 도서- 모든 것은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