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영화 속 세계에서는 삶과 죽음과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남에 관한 특정한 규칙이 존재한다. 산 자인 인간은 알 수 없는 규칙이다. 인간은 인식할 수 없는 시간을 이해하려 애써왔고, 시간에 관한 규칙을 물질적으로 만들기 위해 시계를 발명했다. 주인공 줄리앙은 이 기계의 법칙을 잘 알고 있는 시계공이다. 그렇지만 줄리앙은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 이상에 놓인 법칙에는 무지하다. 그런 줄리앙에게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난 옛 연인 마리가 찾아온다. 마리는 자신을 다시 살게 한 규칙을 이해하려 한다. 줄리앙과 다시 사랑하는 일로 말미암아 마리는 살아있는 인간들이 느끼는 삶의 감각을 되찾아간다. 맞물려 교차되는 이야기는 마담X와 그의 동생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이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감정 때문이다. 둘 사이에 놓인 감정은 너무나 짙고 깊어서 두 사람 모두의 삶을 수렁으로 몰고간다. 이미 너무 과도하게 발생한 감정은 설령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 속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그게 어떤 감정이든 관계없이 과도한 감정은 그 감정을 느끼는 사람을 감정 속에 침몰시킨다. 그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경로는 단 하나다. 감정을 느끼게 하는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방법. 이 영화는 마음의 길을 잃고 육신의 길마저 잃은 상황에 처한 어떤 사람들이 다시 한 번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정으로 깊게 들여다보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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